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이 평형에 관계없이 전용면적 30%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떨어진 재건축과 달리 공사기간이 짧고 절차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는 30여 곳에 이르는 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ㆍ용산구 등 요지의 아파트들이어서 주거환경이나 생활여건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디가 빠른가= 서울시내 리모델링 추진단지중 비교적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곳으로는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송파구 풍납동 미성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등이 꼽히고 있다. 압구정동 미성1차의 경우 34~58평형 322가구로 이뤄져 있다. 압구정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며 북쪽에 접한 단지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있으며 7~15평 정도 증축이 가능하다. 34평형 시세는 8억5,000만~9억원 선, 50평형은 11억5,000만~12억5,000만원 선이다. 광장동 워커힐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한강조망권을 동시에 갖춘 단지다. 단지가 아차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 56~77평형 576가구 규모며 리모델링을 통해 14~20평 정도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도 올라 56평형의 경우 정부 규제 완화를 전후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방배동 신동아 역시 34~60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로 방배역이 걸어서 3분거리인 역세권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리모델링을 통해 7.5~9평 정도 증축할 계획이다. 34평형 매매가는 6억~7억원 선, 46평형은 8억2,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653가구 규모인 이촌동 현대아파트는 이촌역이 10분 거리로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교 등이 가깝다. 조합과 시공사(현대건설)는 동간거리 확보 등을 감안해 20%만 증축할 계획이다. 45평형 시세는 7억5,000만~8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평형구성ㆍ자금부담 꼼꼼히 따져야= 재건축에 비해 규제가 적긴 하지만 리모델링 역시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바로 주민동의 요건이다. 정부가 최근 법률 개정으로 주민동의요건을 80%로 완화하긴 했지만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보니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리모델링 아파트를 선택할 때 기존 아파트 평형 구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소형 평형이 많을수록 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 리모델링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건축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조합원들이 이를 전액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업체 관계자는 “증축의 경우 리모델링이긴 하지만 사실상 골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뜯어고쳐야 하는데다 철거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건축비가 신축아파트보다 크게 낮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리모델링을 한 서초구의 한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을 10평 늘리는데 든 건축비가 1억5,000만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규제가 심한 재건축에 비해 매력이 있지만 투자수익이 크지 않고 건축비를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여력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특히 조합의 사업추진 능력과 현재의 용적률과 법적용적률간의 차이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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