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퍼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또 아무리 강조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이 퍼트다. 한 번의 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은 14번 정도지만 퍼트는 최소 34~40번 정도다. 비중으로 따지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래서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 역시 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정확한 퍼트를 하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퍼터들 중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생김새 제각각이라도 원조는 일자형과 반달형 사슴뿔, 망원경, 미키마우스…. 모양에 적응도 잘 되지 않는 요즘 퍼터들은 그 생김에 대한 제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퍼터의 형태는 크게 블레이드나 앤서라고 불리는 일자형 퍼터와, 말렛형과 투볼퍼터로 불리는 반달형 퍼터로 나뉜다.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형 퍼터는 무게중심이 페이스에 가깝고 높아 다루기가 어렵고 두께가 얇아 정확한 어드레스를 요한다. 반달형 퍼터는 무게중심이 낮고 정렬이 쉬워 어드레스와 스트로크 시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임팩트 후 볼이 빨리 회전돼 방향성에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반달형의 변형인 투볼퍼터나 투 바 형태의 퍼터는 무게중심의 위치가 기본적인 반달형에 비해 더 낮고 깊게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일정한 스핀과 더 빠른 롤 타이밍을 가져 방향과 거리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만큼 홀인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린에 따라서 구분하면 빠른 그린에서는 일자형이, 느린 그린에서는 반달형이 좋다. 보기나 하이핸디캐퍼의 경우는 위의 설명이 유효하지만 자신만의 일정한 스트로크가 있는 로핸디캐퍼나 프로의 경우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퍼터의 중심, 토 중심형과 페이스 밸런스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깃 방향으로 볼을 곧게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정렬과 스트로크가 중요하다. 스트로크에는 시계추처럼 직선을 그리는 스트로크와 페이스가 열렸다 닫히는 곡선형의 스트로크가 있다. 직선 스트로크는 어깨의 회전이 수직에 가깝고 곡선 스트로크는 어깨가 좌우로 움직인다. 퍼터를 구매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스트로크를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고를 수 있다. 페이스의 무게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일정한 페이스 밸런스일 경우 직선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을 때 도움이 된다. 반대로 토 중심형은 곡선궤도의 스트로크에 좋다. 이러한 스트로크는 백스윙 시 페이스가 열려 있는지 아닌지로 알 수 있다. 열려 있다면 곡선 궤도의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숍에서 퍼터를 구매할 때는 손가락이나 테이블에 사진처럼 퍼터를 놓고 토가 아래로 내려가는지, 페이스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평행을 이루는 것이 페이스 밸런스 퍼터다. 페이스와 샤프트가 퍼트에 영향을 미칠까? 요즘은 페이스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오디세이 화이트핫이나 나이키 폴리머의 경우 관성모멘트를 높여 방향성이 향상되고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예스의 C-그루브나 라이프의 롤 그루브는 볼을 빨리 회전시켜 더 뛰어난 방향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밀링가공의 경우 방향성이 높아지는 효과는 크게 없다. 샤프트가 붙어 있는 위치나 넥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퍼터가 있지만 이는 취향의 차이일 뿐 퍼트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