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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美국무 방한… 20일 외교장관회담
입력2009-02-19 17:29:31
수정
2009.02.19 17:29:31
북핵·미사일 문제 중점 논의할 듯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저녁 한국을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내한한 인사 가운데 최고 귀빈이다. 일본을 거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이날 밤 늦게 전용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클린턴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1993년과 1996년 내한 당시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 자격이었다. 이번 방한에서는 ‘마담 세크러테리(Madam Secretary, 여성 국무장관을 일컫는 용어)’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미국의 CNN방송은 1월 말 클린턴 국무장관 취임식 방송에서 그를 마담 클린턴으로 호칭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반도 정세가 뒤뚱거리는 시점에서 이뤄져 의미가 특별하다. 한반도 문제의 최고 이슈인 북핵 문제는 지난해 12월 6자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사실상 동면에 빠졌고 북한은 오히려 미사일 발사 조짐을 보이며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아시아 4개국 순방 첫 행선지인 일본 방문에서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클린턴 장관이 북한 문제의 최대 이해국가인 우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기간 중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이전보다 한층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일 이뤄지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다룰 주요 의제는 ▦한미동맹 발전방안 ▦핵과 미사일 등 북한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국제금융위기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 등이다. 이 가운데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요즘 국제사회의 최고 관심사이기도 하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직후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면담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 FTA 문제는 최근 양국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내심 기대하는 아프간 지원확대 문제의 경우 미국이 서운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협의에 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의 첫 회담이니 만큼 양국의 관심사가 폭 넓게 논의될 것”이라며 “미국 측이 대외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주로 우리 의견을 듣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이 대통령과의 오찬을 끝내고 이화여대에서 조윤선 한나라당, 김유정 민주당, 박선영 자유선진당, 이정희 민노당 의원 등 각당 여성의원, 정ㆍ재·문화계 여성 지도자들,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다음 행선지인 중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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