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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노골적 환율개입 조짐


암암리 개입서 노골적 공개 개입 전환 기폭제 돼. 공조는 뒷전 자국이기주의..국제사회 긴장감 고조 우려돼 브라질이 환율전쟁 돌입을 선언했다. 그 동안 암암리에 진행됐던 세계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일본의 대규모 개입 이후 노골적으로 시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공조를 강조해온 글로벌 트렌드가 자국 이기주의 경쟁으로 바뀌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각국 정부들이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글로벌 환율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도 위협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달러 매수를 통해 헤알화 가치 절하에 나설 것”이라고 환율시장 개입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헤알화는 지난 2년간 달러대비 25% 절상됐다. 그 동안 세계 각 국이 자국 수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암암리에 환시에 개입해오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환율 전쟁 돌입’을 선언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시장 개입 직후 시장 개입 사실을 털어놓았다. FT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발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라질의 개입선언이 주목되는 것은 비밀스러운 환율시장 개입이 노골적인 공개 개입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 ‘제3’의 브라질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여러 국가가 위기 탈출과 경제 성장 회복의 한 방편으로 수출 확대를 시도했으며, 이를 위해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시도해왔다. 전세계 수출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 한국, 대만 등도 최근 들어 중앙은행을 통해 환율시장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라는 이름아래 환율시장에 개입했다. 이런 개입은 비단 이머징마켓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는 스위스가 지난 해부터 스위스프랑 강세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환율 시장에 손을 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싱가포르와 태국, 콜롬비아 등도 각국 통화 당국자가 통화 가치 상승에 대해 구두 경고 하면서 여차하면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할 태세다. . 한편 일부에서는 국가의 환율시장 개입이 오히려 글로벌 통화 정책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체제 전문가인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경쟁적인 자국 통화 가치 절하 시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각국이 자국통화를 팔아 유동성을 늘리는 것은 상호공조 형태의 ‘양적 완화(경기부양)’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같은 시각을 장밋빛 시나리오로 치부했다. 전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통화 보호를 위해 개입에 나선다면 국가간 공조 관계는 약화되고 경쟁에 따른 긴장감만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피터슨경제연구소의 테드 트루먼은 “시장개입과 통화정책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각국의 양적완화는 환율 시장 개입이 아닌 통화정책만으로 이뤄지는 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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