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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사이클론 사망자 1,800명 육박

현지언론 "실제론 3,000명이상"… 가옥도 수만채 사라져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초강력 사이클론‘시드르(Sidr)’에 의한 사망자가 1,8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수도 다카에서 152㎞ 떨어진 포투아칼리시에서 학생들이 젖은 책을 말리고 있다. /포투아칼리=AP연합뉴스

최대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로 지난 15일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초강력 사이클론 '시드르(Sidr)'에 의한 사망자가 1,8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식량재난부는 18일 오전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 수가 1,784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두절 등으로 집계가 되지 않은 지역의 피해와 실종 상태인 수백 척에 타고 있던 어부 1,000여명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방글라데시 식량재난부 관리인 아유브 미아는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찾고 정확한 사망자와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클론 시드르를 피해 대피한 인원은 줄잡아 150만명에 달했고 이재민 수도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시드르가 휩쓸고 간 방글라데시 남부 해안과 도서지역에서는 수만 채의 가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드르에 의한 참사가 14만명의 인명 피해를 냈던 지난 1991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 국제 인권구호단체들은 이날도 헬기 등을 동원해 고립 주민 수색과 함께 비상 식량, 약품을 공수하고 있다. 그러나 폭우로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된데다 강풍에 뽑힌 나무와 무너진 주택 잔해 등이 구조대원들의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순다르반 숲을 가로지르는 강에 시체가 떠다니고 있으며, 가장 피해가 심했던 바리살에서는 도로가 완전히 유실돼 코끼리를 동원한 힘겨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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