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규대출 사상최대… 총통화 증가율도 급증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화긴축정책 의지가 무색하게 중국의 올해 1월 신규대출이 8,000억위안을 넘어서면서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1월 총통화(M2) 증가율도 18.94%로 19개월만에 사상최고로 치솟아 중국 정부의 통화관리 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신규대출이 8,036억위안(약 105조7,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4%늘어나 월간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대출 규모인 3조6,300억위안의 22%에 달하는 금액으로, 올해 신규대출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힘겨워졌다.
중국 정부는 특히 올해 1ㆍ4분기 신규대출 총량을 올해 전체규모의 35%로 정해 놓고 있어 앞으로 2월과 3월에 은행창구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가 가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민은행의 통화량 관리도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M2 증가율은 전월대비 18.94%에 달해 지난 2006년 5월 19.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오는 19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7%를 넘어 11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상향 등 긴축정책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긴축조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은 국제경제 여건상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긴축의 효과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선인완궈(申銀万國)증권의 리후이융(李慧勇) 거시경제 분석가는 "최근의 기류로 볼 때 상반기까지는 통화긴축정책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지급준비율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싱예(興業)은행의 루정웨이(魯政委) 거시경제 분석가는 "지난 1월 시중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는 경악할 만하지만, 국제경제의 여건상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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