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무려 118곳에 달하는 도심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상당수의 구도심 일대가 사실상 새로 꾸며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과 경매 낙찰가율 상승, 부동산 업체수 증가 등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꿈틀거리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건설사들이 부산 지역에서 추진중인 대형개발공사는 재개발 110곳과 재건축 8곳 등 총 118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현대산업·대우건설 등 9개 대형건설사가 진행 중인 34곳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차례로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수영구 민락동 민락1 주택재개발구역의 아파트 건축 공사에 들어간다. 대우건설도 지방선거가 끝나는 오는 7~8월께 사하구 당리1구역 재개발공사에 들어가며, 현대산업개발 역시 오는 10월 철거가 끝난 동래구 명륜3구역 건축공사에 나선다. 벽산건설도 북구 금곡동 금곡 2지구 착공시기를 10월께로 잠정 확정하고 최근 대형평형을 줄이는 대신 소형평형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부산시에 신청했다. 지난해 사업비 부족으로 잠정 중단됐던 북구 만덕 5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LH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오는 6월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9월까지 해당지역의 보상가격을 정하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보상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최근 정했다. 북구 만덕 5지구는 7~8지구와 통합되면서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추정 사업비 6,951억원에 구역면적이 18만 3,693㎡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지역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부산은 최근 들어 아파트값이 월 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부산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8% 상승해 전년 말과 비교할 때 4.7%가 올랐다. 경매시장에서도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전년말 대비 100.01% 증가했다. 또 경매 낙찰 물건 중 66% 가량이 감정가 이상의 가격에 낙찰됐다. 더불어 부산지역의 부동산 관련 임대 및 서비스 업종의 창업도 이달 들어 81개로 지난달에 비해 무려 39.7%나 늘어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지는 등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동산 임대 및 서비스 업종의 창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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