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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한 '미분양 마케팅'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분양가 할인이라는 원초적인 방법부터 무순위 청약, 프리미엄 보장제에 이어 계약을 했다가 포기하면 분양금을 100% 되돌려주는 분양금 리턴제까지 나왔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주 울산 남구에서 청약을 마친 '울산 신정 푸르지오' 아파트 계약자에 대해 분양금 리턴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물량 총 1,277가구 가운데 76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분양금 리턴제는 아파트 계약자가 입주 6개월 전 계약을 포기할 경우 아무런 조건 없이 그동안 납입한 계약금을 100% 돌려주는 제도다. 이자후불제가 적용되는 중도금 대출 역시 건설사가 대출이자를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계약자가 부담할 추가 비용은 없다. 분양금 리턴제는 기존 청약 당첨자는 물론 미분양 물량 계약자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다만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우수고객으로 등록한 초기 계약자에게만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분양권을 전매할 경우에도 1회에 한해 분양금 리턴제를 승계할 수 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기존 청약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미분양분을 소진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며 "초기 우수고객에게는 발코니도 무상으로 시공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가 이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분양시장이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지방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13만3,778가구이며 이 가운데 82.5%인 11만417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해 최고 억대의 분양가 할인부터 원하는 동ㆍ호수를 선착순으로 지정하는 무순위 청약, 입주시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떨어질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프리미엄 보장제까지 내놓았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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