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것이 아깝고 직원들의 이직을 두려워하면 사람을 키우지 못하죠. 오랜 시간 키운 근로자가 이직을 해도 그 기술은 우리 사회 어딘가에 남아 있습니다." 금형ㆍ프레스 가공업체인 디케이산업㈜을 설립 17년 만에 연매출 72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이끈 김보곤(50) 대표는 인재 육성을 기업의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경기에 따라 부침을 겪지만 기술력에는 불황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2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꿈꾸는 김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형설계 분야 전문가를 꿈꿨던 김 대표는 창업을 목표로 금형업체인 ㈜동양정공에 입사해 금형기술과 기업 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쌓았다. 그리고 지난 1993년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당초 계획대로 현 디케이산업의 전신인 대광산업을 설립했다. 기술자 5명의 퇴직금으로 마련한 3,000만원의 자본금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17년이 흐른 현재 회사는 1만평의 부지에 근로자 250명, 연간 매출액 700억여원, 4,000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리는 중견 금형업체로 성장했다. 회사의 주력 생산품목은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가전제품용 부품들로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은 부품 하나라도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고객에게 보답하려는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면서 "인력관리와 인재 육성이 그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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