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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지분율 높여도 재건축 약발 안받네

고덕6·둔촌주공 등서 시공사 파격 지분율에도<br>인근 물량 속출등 영향 매수세 없어 집값 잠잠

재건축 추진단지의 무상지분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세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상지분율이 174%로 결정된 고덕6단지 전경.

'무상지분율도 약발이 안 먹히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시공사들 간에 무상지분율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워낙 침체돼 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근 단지들이 한꺼번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덕주공 6단지가 174%의 높은 무상지분율에 시공사가 결정되고 6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둔촌주공 조합에서 무상지분율 커트라인을 160%까지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의 따라붙지 않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의 경우 현재 69㎡형의 시세가 6억6,000만~6억8,000만원선으로 한달 전에 비해 호가가 약 1,000만~2,000만원가량만 오른 상태다. 애초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이 단지 69㎡형의 무상지분율은 150%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공사의 공격적 입찰로 무상지분율을 174%까지 적용받게 되면서 조합원들은 약 1억~1억5,000만원가량 추가 분담금을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 같으면 당장 이 가격이 호가에 그대로 반영되겠지만 최근의 가격 흐름은 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덕동 K공인 사장은 "인근에 고덕주공 3단지ㆍ5단지 등도 시공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를 수 있는 매물이 풍부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인근 재건축 단지에서 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 등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은 시공사들이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6단지의 경우 오히려 매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 측이 고덕주공 6단지의 사례를 감안해 무상지분율 커트라인을 160%까지 제시했다. 시공사들은 6월14일까지 입찰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덕주공 6단지보다 파격적인 무상지분율을 제시하는 시공사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 가격에는 이 같은 메리트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둔촌주공 59㎡형의 경우 현재 6억8,000만~6억9,000만원 수준으로 4월 초보다도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둔촌주공 인근 B공인 사장은 "최근 들어 무상지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1,000만~2,000만원가량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로 떨어진 가격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정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무상지분율을 160% 이상으로 제시할 경우 결국 일반 분양가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자칫 재건축 사업 자체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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