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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로 약혼자 잃은 여성, 극적 생존자와 화촉
입력2004-12-28 13:31:53
수정
2004.12.28 13:31:53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일하던 약혼자를 9.11 테러로 잃은 미국 여성이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한 다른 남성과 결혼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동갑의 주식거래인 스티븐 에렌크란츠씨와 결혼한레이철 우치텔(여.29)씨는 9.11 테러 직후 WTC 근처에서 실종된 약혼자 앤디 오그레이디씨를 찾기 위해 그의 사진을 들고 서 있는 애처로운 모습이 지역 언론에 보도돼 얼굴이 꽤 알려진 인물이다.
금융업체 샌들러 오닐의 간부였던 오그레이디씨는 두번째 피랍 여객기가 충돌한WTC 남쪽 동에서 근무하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고 연인을 잃은 우치텔씨는 한동안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우치텔씨가 어느 정도 평상을 회복했던 2003년가을 핼러윈 파티에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에렌크란츠씨를 다시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더욱이 에렌크란츠씨 역시 WTC에서 변을 당할 뻔 했으나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처지여서 두 사람은 서로를 묶어놓는 운명의 힘을 느끼게 됐고 결국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9.11 테러가 발생한 날 아침 에렌크란츠씨는 WTC 북쪽 동에 있던 투자업체 캔터피츠제럴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받고 있었으나 다른 급한 일 때문에 면접을 중도에서 그만두고 WTC를 빠져 나와야 했다.
에렌크란츠씨가 WTC를 나온 지 10여분 뒤 첫번째 피랍 여객기가 북쪽 동을 강타했고 그와 함께 면접을 봤던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에렌크란츠씨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옛 약혼자와 나 사이에는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아마도 그는 자신이 있지 못할 곳에 대신 보낼사람으로 나를 선택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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