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문전성시를 이뤘을 4월 중순에도 입장료를 깎아주는 골프장이 많다. '철 없는' 날씨 때문이다. 좀처럼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서 골프장업계는 울상이 됐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쌀쌀한 날씨까지 골퍼들의 지갑을 꼭꼭 닫게 만들고 있는 것. 서울과 인접한 소수 골프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평일의 경우 수용 가능팀 수의 60%를 채우기가 힘든 형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한파와 폭설로 지난 1ㆍ2월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3ㆍ4월 역시 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골프장들이 평일 그린피 할인 등을 내세워 골퍼들의 겨울잠 깨우기에 나서고 있다. 공급이 늘어난 골프장업계의 가격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용객은 예년과 달리 4월 할인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지방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조세 감면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경기 외곽 지역의 평일 할인 이벤트가 두드러진다. 여주권의 중부는 평일 오전8시 이전과 월요일 오전 팀에 1인당 5만원씩 할인해준다. 금강은 오는 6월까지 월요일 2만원, 화~금요일 1만원씩을 할인해준다. 이포와 여주, 퍼블릭아리지도 시간대별로 1만~3만원을 깎아준다. 스카이밸리는 오전7시30분 이전 4인 팀에 한해 그린피와 식사, 카트 이용료를 합쳐 53만원만 받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광릉포레스트(옛 광릉)와 포천ㆍ가평권의 아도니스ㆍ프리스틴밸리ㆍ필로스ㆍ몽베르 등도 최대 5만원까지 평일 그린피를 내려 받는다. 서울 근교 골프장들도 4월 추위 때문에 평일 사정이 비슷하다. 용인권의 기흥과 골드ㆍ코리아ㆍ태영ㆍ한원ㆍ아시아나ㆍ은화삼 등도 평일 이용료를 1만~5만원 할인하고 있다. 뉴서울은 이달부터 월요일 오전 시간대에 1인당 5만원을 할인해 13만원만 받는다. 신안은 월요일 전시간대와 화~금요일과 일요일 조조 및 오후1시 이후 5만원을 내려 받고 곤지암 그린힐도 월요일 오전, 화~금요일 오전8시 이전 팀에 1인당 5만원을 할인해준다. 센추리21ㆍ그랜드ㆍ여주그랜드ㆍ에딘버러ㆍ오크밸리ㆍ소피아그린ㆍ88ㆍ용인ㆍ용평ㆍ떼제베 등도 그린피를 내려 받고 있다. 군산은 1인당 16만9,000원과 18만9,000원인 1박2일(36홀) 패키지를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운영한다. 당일 27홀(10만원), 36홀(13만~14만원) 패키지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