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동차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 새로 출시될 뉴 5시리즈의 가격을 낮출 계획입니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김효준(사진)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고객의 목소리를 가격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달 중 뉴 5시리즈의 가격을 기존 5시리즈에 비해 한층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뉴 X5 3.0d 판매가격을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모델보다 4.7%가량 낮은 8,890만원으로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디젤 모델이 휘발유 모델보다 5~10% 비싼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가격 인하폭은 10~15%에 달한다. 김 사장은 최근의 수입차 거품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시장에서 3ㆍ5 시리즈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들 차량의 판매 가격은 오히려 독일 본사보다 낮은데도 일부 모델 때문에 고가 논쟁이 불거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실제 320i의 한국 판매가격(세금 제외한 가격)을 100으로 가정할 때 독일 본사의 가격은 119, 뉴질랜드의 경우 157에 육박하며 530i 모델은 한국을 100으로 치면 독일 본사는 97인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고객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320i와 530i 등은 독일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상황에서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며 “한국 시장 판매전략이 고가 마케팅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절대적인 오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이 요즘 가장 신경쓰는 것은 바로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다. 그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BMW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면서 “아시아 최고의 서비스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단어를 만들어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보편화된 용어로 받아들일 정도로 김 사장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경영방침은 남다르다. 김 사장은 “과거 평상복 차림으로 AS 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들의 불만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한적한 국도에서 타이어 펑크로 고생한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국내 수입차 업계의 AS 수준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은 ‘24시간 AS제도’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전화 한 통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모든 부품의 24시간 내 공급 시스템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꼽힌다. 그는 “수입차든 국내 완성차든 자동차 수리를 위해 부품이 필요하면 당연히 빠른 시간 내에 조달 받을 수 있어야 하지만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현재는 부품 준비율이 95%에 달하고 있어 전국 AS센터망에 24시간 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