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귀국길에 오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동행, 중국을 방문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상은 이날 고려항공 편으로 3박 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왕 부장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일 밤 왕 부장을 면담했으며 그로부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여러 정황상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의 함흥 면담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했다. 특히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의지를 내보이고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Sincerity)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사실상 굳혔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7월 "6자회담은 영원히 종말을 고했다"고 한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의 발언 후 단계적으로 한 걸음씩 진전된 내용의 입장 변화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발걸음은 현실적으로 다급한 내부 경제사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폐개혁과 시장폐쇄 조치 후폭풍으로 북한 내부 혼란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에 상당 규모의 대북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이에 긍정하는 뜻에서 진정성을 언급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제 남은 카드를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보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의 귀국길에 김 부상이 동행한 것 모두가 김 위원장 방중을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을 통해 경제난 타개와 안정적 권력승계, 6자회담 복귀 선언에 따른 경제제재 완화 유도 등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라며 "시기의 결정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왕 부장의 방북 결과에 대한 디브리핑을 받고 이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 부상의 방중 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외에 중국과 미국은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 간 협의를 진행, 앞으로 6자회담 재개에 대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함에 따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래저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가능성을 넘어 시기의 문제가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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