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은행 예금을 무제한 보증해주기로 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수입관세 인상 및 환율 밴드를 고정시키기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을 필두로 유로존 국가들이 공동 및 개별 방어대책을 마련하자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여온 여타 주변국들이 거대 경제권으로의 자본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독자 방어대책을 서둘러 가동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는 12일(현지시간) 자국내 은행 예금과 은행간 대출을 보증해 주는 한편 필요하다면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UAE의 구제 대상에는 2대 은행인 에미리트NBD와 내셔널뱅크오브아부다비 등 24개 국내 은행들이 포함된다. 이날 두바이 증권거래소는 주가의 하루 변동폭을 기존의 15%에서 1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UAE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에게 136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은행 유동성 확충을 위해 대출 한도를 400억달러 더 늘렸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청(SAMA)은 아직 어떤 은행도 신규 대출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사디아라비아도 지나주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스스로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걸프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면서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경기 침체가 가시화함에 따라 긴급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일간 라 나시온이 12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재계 및 노동계와 함께 대규모 근로자 해고를 자제하기로 하는 사회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국내 산업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관세 인상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는 조치도 포함된다. 신문은 "긴급대책에는 재계와 노동계의 대타협, 달러당 3.3~3.4페소 선의 환율 유지, 중국ㆍ브라질산 저가제품 수입 규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역수지 흑자 확대를 통해 현재 470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가입 절차 중)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검토되고 있다. 메르코수르 순번의장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금융위기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긴급 정상회의 소집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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