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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12일] <1317> 호주 골드러시

목동은 양을 버리고 뱃사람은 배를 떠났다. 선생님도 제자도 금을 찾기 위해 내달렸다. 너나없이 일확천금에 나서는 통에 건설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자 경찰력을 동원해 근무지 이탈자를 체포했으나 막을 수 없었다. 1851년 호주에서 일어난 골드러시의 단면이다. 금광 발견의 주역은 에드워드 하그레이브스. 영국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건너온 뒤 미국에서 거대한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캘리포니아로 떠났으나 2년간 허탕치고 돌아온 35세의 채광업자였다. 매커리 강가에서 사금을 채취하던 그는 1851년 2월12일 금맥을 찾아냈다. 이전에도 호주에서 10차례나 금이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대규모 금광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금맥을 잡으려는 채굴꾼이 거대한 천막촌을 형성하자 하그레이브스는 성서에 나오는 황금도시(Ophir)에서 이름을 빌려 ‘오빌(Ophir)’이라는 지명을 붙였다. 호주산 금이 영국에 도착한 그해 말부터는 인구유입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고 생산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창때는 매주 2톤의 금이 나왔다. 골드러시에 힘입어 금 발견 당시 44만명을 밑돌던 호주 인구는 10년이 경과한 1861년 11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호주 식민지가 죄수들의 유형지라는 침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회의 땅으로 각광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인종차별 정책으로 꼽히던 호주의 백호주의도 골드러시 당시 유입된 중국인 광부과의 경쟁을 두려워했던 백인들이 탄생시킨 것이다. 호주의 금광은 생산감소에 따라 대부분 폐쇄됐으나 최근 재개발이 한창이다. 금값 이상 급등락과 세계경제 불안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다. 호주는 세계 3위의 금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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