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2, 한채영 출연작품 순익 2억원 '훌쩍'<br>임동혁·용재오닐등 구성 '앙상블 디토' 큰 인기<br>"스타 마케팅 관객 개발·저변확대 긍정적" 평가
| '늙근 도둑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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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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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앙상블 디토가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자니리, 스테판 재키 첼리스트 패트릭 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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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연극과 클래식 공연에 최근 관객이 몰리면서 이들 장르의 저변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2~3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인기를 끈 뮤지컬처럼 연극과 클래식에도 스타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흥행을 목적으로 스타 마케팅을 동원한 뮤지컬과 달리 이들 장르는 관객을 개발하고 제한된 수요를 넓히자는 의지가 담긴 게 특징이다.
◇스타 효과에 웃는 연극과 클래식= 지난해 12월 탤런트 조재현이 프로듀서를 맡아 선보인 대형 연극 기획 ‘연극열전 2’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감독 장진이 연출을 맡고 탤런트 한채영ㆍ강성진 등이 출연한 첫 작품 ‘서툰 사람들’은 3개월 여 동안 공연해 객석 점유율 107%, 순익 2억 3,000만 원을 올렸다. 드라마 ‘뉴하트’의 감초 연기로 화제를 모은 박철민이 출연한 두 번째 작품 ‘늘근 도둑 이야기’는 2차 공연까지 마친 뒤 아예 장기공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폐막일을 정해놓지 않은 오픈 런 공연 중인 이 작품은 객석 점유율 107%에 티켓판매액만 5억 원을 넘어섰다. 올 12월 막을 내리는 ‘연극열전 2’는 현재 6작품을 선보여 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최근 개막한 두 작품을 뺀 4작품 현재 평균 객석 점유율 97%이며 총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래식에도 스타 효과가 두드러진다. 팬 클럽 회원수가 4만 명이 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비롯해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자니 리(바이올린) 등 젊고 매력적인 ‘꽃미남’ 솔로이스트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의 전국 투어 공연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1,546석) 공연에는 1,350여 명이 입장했고, 그 중 유료 관객이 1,100명을 넘었다. 클래식 공연 중 절반이 초대권이라는 그동안의 업계 관행을 깨트렸다.
지난 18일 성남아트센터 공연(1,804석)도 1,7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고, 오는 28일 예정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523석) 공연 티켓은 2,000장이 넘게 팔렸다.
◇관객개발 효과 뚜렷해 업계 긍정적 입장= 연극계와 클래식계는 전반적으로 스타 효과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다.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연극열전2가 현재 불황인 연극계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클래식은 한번이라도 더 접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스타에 이끌려 클래식 음악을 듣는 10대들이 클래식 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인터파크ENT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런 스타마케팅이 관객개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1,272명) 가운데 7%(93명)가 ‘연극열전2를 통해 연극을 처음 접했다’고 답변했고, 이 중 99%(1,251명)가 연극 재관람 의사를 밝혔다.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이와 관련 “연극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이끈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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