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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8월 10일] '40대 총리 발탁'이 주는 메시지

"쇼가 너무 심한 것 아니야?"

'8ㆍ8개각'에서 올해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로 발탁된 것을 두고 보수성향의 한 지인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는 잘 알겠는데 그건 좀 심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과 안타까움의 기색이 역력한 표정과 말투였다.

40대 총리를 선택한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청와대는 세대교체와 소통, 친서민을 3대 메시지로 꼽았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명박정부의 3기 내각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 후보로 선임한 데서 나타나듯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지역ㆍ세대ㆍ계층 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내각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을 훌륭하게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과 친박(친박근혜)계, 상당수의 국민들은 '40대 총리'에서 또 다른 메시지를 읽고 있다. 첫째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권구도 흔들기이고, 둘째가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이다.

이날 한 친박계 의원은 "김태호-이재오 카드는 결국 박 전 대표가 대권을 향해 가는 것은 죽어도 막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너무 지나친 편중인사라고밖에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헌정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트위터를 통해 "진심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금으로서는 '8ㆍ8개각'이 국민통합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었는지, 한낱 정치쇼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정치 브로커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던 19세기 미국의 정치개혁가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는 말을 생각하며 이번 개각이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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