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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2월 11일] 140字 소통의 간결함

PC통신이 절정에 이르던 지난 1990년대 후반, PC통신을 주제로 '접속'이라는 한국 영화가 제작ㆍ상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시절부터 자신의 기호와 취미가 같은 이들이 동호회를 형성하고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기 시작하며 학교와 소속단체가 아닌 새로운 인맥이 형성됐다. 당시는 단색 화면에서 문자로만 의견을 표현하고 대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보기술(IT)의 발달로 PC통신을 통해 문자뿐 아니라 그래픽 이미지와 소리 등 멀티미디어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무렵부터 미니홈피ㆍ블로그로 이어지는 인맥 중심의 이야기 공간이 크게 유행했으며 개인들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사회적 의제화가 되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ㆍ휴대폰 등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달로 온라인 교류와 실제 대면 교류가 더욱 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트위터'라는 140자 소통 채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PC통신으로 시작해 인터넷 서비스로 변화하면서 수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결합되며 첨단서비스로 변모하던 인터넷 미디어에 간결함이라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고 많은 사람들이 그 간결한 매력에 빠져 140자로 상호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보다 직관적이고 간결함을 그리워해서였을까. PC통신으로의 회귀라고 비유하기도 하는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나누며 모임도 개최하고 있다. 또 직장을 소개해주고 때로는 언론보다 빠른 정보가 유통되기도 한다. 이 같은 소통 문화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 간결함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형성이라는 부분, 그리고 정보에 대한 갈증해소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서는 아닐까. 결국 소통은 간결해야 하고 상호성이 기반돼야 한다. 최근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의견들이 대립하는 것을 보며 보다 간결한 메시지로 상호성에 기반해 상대와 대화한다면 많은 불협화음들이 줄어들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40자로 모든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생각과 배려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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