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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범죄 발생 상황에 대한 인식, 현실과 크게 달라

범행 시간대와 위험지역에 대한 교육 필요

지난 2008년 12월 9세 여아를 잔인하게 성폭행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조두순 사건, 지난 9일 한국일보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김수철 사건은 모두 학교 주변에서 벌어진 범죄였다. 이처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범죄의 대다수가 대낮,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어린이들의 안전인식은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전문기업 ADT캡스는 한국청소년육성회와 함께 지난 14~25일 서울시내 초등학생 6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결과 어린이들의 인식과 실제 범죄가 일어나는 현실 사이 차이가 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느끼는 장소로 으슥한 골목을 꼽은 학생은 전체의 73.1%인 489명이었으며, 학교 주변 놀이터를 꼽은 학생은 44명인 6.6%, 집 주변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4명인 8.1% 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발표한 13살 미만 청소년 대상 성범죄 2,800여 건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보면, 아동이 피해를 입은 883건 중 74%(650건)가 학교 반경 2km 안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학교로부터 500m 안쪽에서 벌어진 사건도 36%에 달해 어린이들의 인식과 크게 달랐다. 또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피해자의 집에서 2km 안에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져 집 주변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시간대 역시 괴리가 컸다. 조사결과 어린이들은 가장 범죄가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시간대로 오후 6시 이후(64.3%, 430명)를 꼽았으며, 5~6시 13.3%(92명), 3~5시(11.1%, 74명), 1~3시(4.8%, 32명)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실제 범죄 발생 횟수는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 2~5시에 가장 많이 발생(819건)해 조사결과와 반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변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DT캡스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와 외동 아이들이 늘면서 아이들이 방과 후 시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범죄 취약 시간대와 위험 지역에 대해 아이들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편 안전을 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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