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지난 1ㆍ4분기 분양된 물량이 당초 계획 대비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일반분양 기준)는 모두 6,262가구로, 당초 계획했던 3만1,481가구의 19%에 그쳤다. 계획 대비 분양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지역으로, 계획했던 물량의 17.3%인 3,061가구만 분양됐다. 특히 신도시지역을 제외한 경기 지역은 계획 대비 실적이 2.1%에 불과했다. 당초 업계는 총 11개 단지 4,16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분양된 단지는 3개 단지 89가구에 그친 것이다. 분양이 연기된 곳 중 시기조차 잡지 못한 곳도 4곳이나 된다. 인천은 3월 분양 성수기를 맞아 청라지구에서 6개 단지 5,756가구 등 1분기 내 총 8,9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4~5월로 시기가 연기됐다. 지난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만 청라웰카운티 464가구를 공급했을 뿐 계획대비 실적은 5.18%에 그쳤다. 서울 역시 2,923가구 중에서 860가구가 실제 분양돼 29.4%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분양계획을 잡지 않은 곳이 태반이며 계획물량 역시 4,671가구 중 1,017가구가 분양돼 21.8%에 그쳤다. 특히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경남ㆍ경북ㆍ전남 지역에서는 1ㆍ4분기 동안 단 1가구도 신규분양물량이 없었다. 이밖에 강원도(6.3%), 충남(7.87%)도 계획대비 실제공급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2기신도시와 대구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됐다. 신도시의 경우 판교와 광교에서 각각 1개 단지씩 분양에 나섰으며, 대구에서도 대단위의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당초 1분기 분양 계획인 190가구보다 5배 이상 많은 1,039가구가 분양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