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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위안화 지렛대'로 자국통화 방어 나선다

위안화 채권등 속속 매입<br>통화조절 수단으로 채택<br>은값 30년만에 최고수준


말레이시아가 최근 위안화 표시 채권을 전격 매집한 것을 기폭제로 아시아 국가들이 위안화를 지렛대로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아시아국가들이 지난 2차 대전 이후 수십 년간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 거래를 통해 환율을 방어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를 통화 조절 수단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위안화 국제화 전략과 맞물려 앞으로 세계통화 질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일본이 엔고방어를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통화가치 변동성 증가 등에 따라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에 은 값도 덩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최근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외환보유 포트폴리오에 위안화 자산을 편입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위안화 자산 매입은 지난주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자국 통화 절하를 유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FT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위안화 채권 매입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미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의 한재현 부대표는"중국 당국이 지난달 외국에 위안화 채권 매입을 허용하자마자 바로 아시아국가들이 위안화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말레이시아의 위안화 채권 매입은 여타 아시아국의 위안화 자산 매입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 17일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통화스왑을 체결한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중앙은행과 씨티그룹 등 주요 상업은행에 대해 위안화 표시 채권 매입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아시아 각국이 위안화 표시 채권에 관심을 쏟는 것은 자국통화 절하 유도를 통한 수출부양과 더불어 향후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 등 '1석 2조'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야심과 맞물려 아시아국가의 위안화 자산 편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시아국가의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에 위안화 자산 매입규모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급증하는 위안화 무역결제, 점진적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장기적으로 위안화 자산 시장 자유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요 수출입 기업들이 가치 변동이 심한 달러화를 기피하고 점점 더 안정적인 위안화를 선호하면서 위안화 무역결제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36억 달러에 그쳤던 홍콩과의 위안화 무역결제는 올 들어 지난 상반기까지만 530억 달러로 늘어나 15배 가량 늘었다. 한편 미국과 일본ㆍ중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 전쟁 확산조짐 등에 따라 금값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고 있는 가운데 '가난한 자들의 금'으로 불리는 은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은 가격은 온스당 20.82달러로 지난 80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은 가격은 24% 급등하면서 16%인 금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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