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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2월 23일] <1583> 워커부인


워커 부인(Madam C J Walker). 기네스북에 자수성가로 백만장자가 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 사람이다. 워커의 삶 초반부는 고난으로 가득 차 있다. 남북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2년 뒤인 1867년 12월23일 남부동맹에 속했던 루이지애나의 노예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나 유일하게 배운 것은 면화 수확. 14세에 결혼해 20세에 남편을 잃은 뒤에는 도시로 이사해 세탁소에서 하루 1달러50센트의 일당을 받고 일했다. 먹고 살기에 빠듯한 수입이었으나 그는 아끼고 아껴 딸을 교육시키는 한편 흑인교회에 다니며 제대로 읽고 말하기를 익혔다. 곤궁했던 인생은 38세부터 피었다. 모발영양제를 취급하는 판매상으로 일하던 중 꿈에서 계시를 받고 모발영양제 겸 탈모방지제를 개발해냈다. 이듬해 신문기자인 찰스 조지프 워커와 재혼한 뒤 '마담CJ워커회사'를 차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 생산품인 '놀라운 양모제'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에게 부를 안겼다. 주고객은 흑인 여성. 심한 곱슬머리를 곱게 펴는 헤어크림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워커 부인은 흑인 여성의 희망과 꿈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워커 부인의 회사도 미국 내 최고 직장으로 꼽혔다. 백인 미숙련공의 주급이 11달러이던 시절에 마담CJ워커회사의 흑인 여성 판매원들은 하루에 5~15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1910년부터 그의 회사는 '최대 흑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워커 부인은 1919년 52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미국 남부에는 그 이름이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재산의 3분의2를 흑인 대학과 보육원에 기부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세운 그를 기리기 위한 도로와 회관이 즐비하다. 워커 부인이 세운 화장품 회사도 100년 세월을 넘어 여전히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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