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친근한 옹기(甕器)에는 아우르고 담는 맛, 푸근함이 있다. 흔히 장독으로 연상되는 옹기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한민족 만의 그릇이다. 산업화 이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그릇 등에게 그 우직한 자리를 내어 주었으나 온기까지 대체할 수는 없었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경기도자박물관은 전통 옹기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조명한 기획전을 ‘시나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전통옹기’라는 주제로 열고 있다. 고려ㆍ조선의 전통 옹기부터 전통을 계승한 중요무형문화재 옹기장의 작품, 신진작가들의 옹기까지 총 48점을 전시한다. 그동안 청자나 백자, 분청사기 등을 주제로 한 전통 도자전은 많았지만 이처럼 옹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은 흔치 않았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옹기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일반인들이 옹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28일까지 열린다. (031)79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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