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경기 화성 3ㆍ1운동을 주도해 9년여의 옥고를 치른 차희식(1870~1939)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 화성에서 자란 선생은 지난 1919년 서울의 3ㆍ1 만세운동 소식을 접하고 독립만세운동 계획을 주민들에게 알려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우정면과 석포리 주민들의 선봉에서 만세시위를 이끌었다. 당시 일제는 토지조사사업과 산림정책을 명목으로 농민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노동 착취를 일삼았으며 이런 수탈정책은 소작농이 특히 많았던 화성 지역민들의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다. 만세시위운동 도중 일본 순사가 쏜 총에 주민이 피살되자 선생을 비롯한 군중은 격분해 도망가던 순사를 추격해 처단하고 면사무소를 파괴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선생이 주도하는 이 지역에서의 만세운동이 격화하자 일제는 대대적인 검거와 함께 지역주민 29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어 일제는 선생을 비롯한 204명을 시위 주모 혐의로 검거했다. 선생은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9년2개월의 옥살이 끝에 출옥했다. 하지만 옥고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선생은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6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