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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가 5대륙 최고봉 정복

김순주씨 아콩카구아 등정 성공…국내 여성으론 2번째


한국 여성 산악인 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30대 주부가 남미대륙 최고봉까지 등정하면서 5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광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에 사는 김순주(37)씨. 김씨는 지난해 12월30일 남미 아르헨티나에 있는 남미대륙 최고봉인 아콩카구아(해발 6,959m) 등정에 성공한 뒤 지난 13일 귀국했다. 국내 여성 산악인 중 5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건 2004년 오은선(40)씨에 이어 김씨가 두번째다. 88년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등산부에 가입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은 김씨는 92년 히말라야 6,000m급 봉우리를 등정한 데 이어 93년 한국 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여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에 올랐다. 97년엔 북미의 매킨리봉(6,195m)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등정에 잇따라 성공한 뒤 2004년 유럽 최고봉인 그루지야의 엘부르즈(5,642m)에 올라 5대륙 최고봉 등정 성공에 한발 다가섰다. 2004년 같은 해 아콩카구아를 등정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사정의 여의치 않아 목표를 뒤로 미뤘던 김씨는 이후 포항에서 꾸준히 체력을 다져오다 2년 만인 지난해 12월 결국 등정에 성공해 산악인 최고의 꿈을 이뤘다. 김씨의 남편 하찬수(39)씨도 에베레스트와 칸첸중가 등 히말라야 8,000m급 14개봉 가운데 5개봉을 정복하는 등 히말라야 등반만 16회에 달하는 베테랑 산악인이다. 김씨와 하씨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도 97년 매킨리 원정을 함께 간 것이 계기가 됐을 정도로 '산악인 부부'의 금실을 뽐내고 있다. 김씨는 "산악인으로서 5대륙 최고봉을 오르는 영예를 안았지만 앞으로는 주부로서 주어진 역할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에 오르는 것은 정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히말라야 K2봉을 등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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