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오피스텔 ‘더 프라우’ 청약에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역대 청약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청약에는 36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청약금은 무려 5조2,900억원이었다. 이 같은 청약과열 현상이 나타난 것은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최근 아파트값 안정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들의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코오롱건설에 따르면 지난 3~5일 사흘간 송도 더 프라우 주상복합 오피스텔 재청약 결과 17~70평형 총 123가구 모집에 총 59만7,192건이 접수돼 최종 청약경쟁률이 평균 4,855대1을 기록했다. 10~20평형대의 경쟁률은 무려 ‘9,251대1’이다. 종전 최고 청약경쟁률은 2003년 5월 분양된 서울 도곡동 렉슬아파트가 세운 4,795대1이었다. 오피스텔 최고 청약경쟁률은 2004년 분양된 용산 시티파크로 216대1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이 가능한 유망단지에는 언제든지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 프라우 오피스텔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평균 65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수백만원 쌌고 당첨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12일 모델하우스 선착순 분양에 1만5,000명이 넘는 청약희망자가 일시에 몰려 청약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빚었었다. 게다가 재청약으로 홍보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이번 인터넷과 농협 창구를 통한 청약이 대성황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유망 주상복합 내 오피스텔은 수익성이 크고 위험은 작은 상품으로 전매를 노린 단기 부동자금이 게릴라성으로 출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전매제한이나 시세차익 환수 등의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더 프라우는 송도의 다른 오피스텔과 비교할 때 내부시설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분양을 했고 입지도 좋지 않다”며 “오히려 이 오피스텔을 공급받은 분들이 가격하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건설은 12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13일 비당첨자 청약금 환불, 16~17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확인은 발표일 인터넷(banking.nonghyup.com)과 자동응답전화(1588-2100)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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