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요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거장 음악가들의 클래식 음반이 잇달아 출시된 것. 역대 최고의 지휘자로 손꼽히는 이들의 예술혼을 조명한 안동림의 저서 '불멸의 지휘자'가 시리즈 음반(사진)으로 재탄생했다. 첫 번째 시리즈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와 푸르트 뱅글러,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페러의 대표적인 음원이 음반에 담겼다. 그들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음원을 접한다면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악가 연광철(베이스)은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실황을 음반으로 내놓았다. 해외 오페라 무대에 주로 서는 연광철을 가곡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겨울나그네'는 본래 테너 음역으로 쓰여졌지만, 어둡고 낮은 베이스 음색으로 부른 '겨울나그네'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연광철은 마치 주인공이 죽은 뒤 모든 것을 회상하는 듯한 초월적인 느낌을 이끌어낸다. 정명훈의 피아노 반주는 연광철의 목소리를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는 평. 한편 차이코프스키의 주요 작품을 3장의 CD에 수록한 '디스 이즈 차이코프스키'에 이어 쇼팽 탄생 200주념을 기념한 '디스 이즈 쇼팽'도 출시됐다. 앙드레 와츠가 협연한 뉴욕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알렉산더 브라일로프스키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이즈, 왈츠 등이 수록돼 있다. '디스 이즈 모차르트' '디스 이즈 멘델스존'도 소니 클래식에서 차례로 발매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