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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전봇대' 뽑아 기업 살려냈다

해양청, 이전부지 없어 폐업위기 선박수리 업체에 국유지 '선뜻'<br>KNC, 조만간 임대차 계약체결 예정


인천항의 ‘전봇대’도 뽑혔다. 영종도 하늘도시 개발에 밀려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폐업 위기에 몰렸던 선박수리조선업체 ㈜KNC가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IPA)의 도움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인천은 물론, 경기도와 충청도까지 영업권을 아우르고 있는 인천지역 조선ㆍ선박 수리 업체인 ㈜KNC가 한국토지공사의 영종도 하늘도시(1,911만6,228㎡ㆍ578만평) 개발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과거 영종대교 건설 당시 야적장으로 활용된 국토해양부 소유 운염도(1만4,805.6㎡ 중구 중산동 1865의6)를 임시 이전지로 제공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선박수리조선업체는 인천항의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고 대체 후보지를 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데도 앞장서 도와야 할 국토해양부와 인천시 등이 공문서만 주고 받고 책임은 지려 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처로 비난을 받아왔었다. 인천해양청은 “㈜KNC 개발이 이전지로 꼽고있는 운염도가 수리조선소 사업지로 적합치는 않으나 타 장소에 대체부지가 없고 인천지역 모래운송업체 등 이용자의 편익 증진 및 물류비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이곳을 대체부지로 사용(한시적)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해양청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KNC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 받아 사업추진 일정과 사용기간 종료시 원상회복 계획 등을 마련 한 뒤 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 할 수 있게 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4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한시적인 사용허가를 받아 ㈜KNC측에 부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통보했으며 해당 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사용면적 등을 명시한 사업계획서를 받아 곧 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KNC 개발은 ‘인천 영종도 ㈜KNC 개발 조선소 시설공사 사업계획서’를 마련, 29일 인천항만공사에 제출했다. 김형식 ㈜KNC 대표는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IPA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전에 따른 대체부지를 마련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도시개발협의, 공유수면 점ㆍ사용허가 등 행정적인 절차, 군부대와의 협의, 어민보상 협의 문제 등을 마쳐야만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관련 기관간 협의를 잘 마무리해 수리ㆍ조선소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말 현재 인천항에 등록돼 있는 선박은 총 1,400여척이며 이중 인천지역 조선소를 통해 수리하거나 검사받는 선박은 연간 300~400여척에 이르고 있다. 이중 200톤급 선박만도 180여척이나 되며 이에 따른 선박건조 또는 수리비용만 연간 250~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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