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단지 조성은 버려진 폐기물을 자원화해 기업에도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12일 열린 ‘제3회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날’을 맞아 한국을 찾은 캐나다 생태산업단지의 권위자인 레이먼드 코테(사진) 박사는 “결국 폐기물을 어떻게 줄이고 자원화하는지 여부가 생태단지의 관건”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테 박사는 “기업들이 생산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고갈이나 오염 문제 등의 부작용을 외면한다면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기업활동을 하는 셈”이라며 “기업들은 비록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생태단지조성사업에 적극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생태단지조성사업에 대해 “생태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원과 에너지가 어떻게 낭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물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부터 상하수도ㆍ전력ㆍ교통 등 인프라까지 총체적으로 자원이 사용되는 현황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테 박사는 특히 생태단지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의 경우 정부가 먼저 필요성을 인식하고 폐기물의 대규모 매립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했다”며 “동시에 상하수도 사용료 인하 등 경제적 유인책을 제공해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는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며 “정부가 먼저 적절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테 박사는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에서 자원과 환경 분야 교수로 활동했으며 캐나다 생태효율성센터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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