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각종 소송전에 시달리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ㆍ연립주택 등의 주택 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국토해양부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지역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ㆍ연립주택 거래량은 총 6만8,697건으로 전년의 9만8,949건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7~2008년 모두 다세대ㆍ다가구ㆍ단독주택의 거래건수가 10만건에 가까웠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를 고비로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물건별로 살펴보면 다가구주택 거래량은 7,075건에서 4,410건으로 38%나 줄었으며 연립이 1만2,286건에서 8,418건으로 감소했다. 또 다세대는 6만881건에서 4만2,035건으로, 단독 1만8,707건에서 1만3,834건으로 각각 거래량이 줄었다. 감소비율은 다가구가 가장 높게 나왔지만 감소량은 지분투자 성격이 짙은 다세대주택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 거래량은 은평구가 1만2,170건에서 6,692건으로 5,478건(-45.02%)이나 줄었고, 강서구 3,484건(-39.79%), 강북구 2,146건(-37.12%), 도봉구 2,122건(-48.43)순으로 감소량이 많았다. 이처럼 일반 다세대ㆍ다가구 등의 거래가 위축된 것은 2008년 이후 재개발 기대감에 따라 이미 급등한 가격에 대해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데다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시의 주택 정책이 재개발 사업 속도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도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상승세가 꺾인 다세대ㆍ다가구주택 등의 매입은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개발공약만 믿다가는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