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54ㆍ사진)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문명의 충돌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내 이름과 빨강’과 ‘눈’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파묵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파묵이 “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화간 충돌과 엇갈림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파묵은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터키의 가족 환경에서 서구화된 생활양식으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다”며 “그는 이런 경험을 3세대에 걸친 가족 연대기에 관한 자신의 첫 소설(74년작 제브뎃씨와 그의 아들들)에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파묵은 동ㆍ서양 문화의 화해를 주제로 한 ‘하얀 성’과 문명의 충돌 속에서 제국의 쇠락에 저항하는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내 이름은 빨강’ 등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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