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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독일군 폭격서 부대 구한 영웅의 전쟁일기

■워 다이어리 (아서 브라이언트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제2차 세계대전 초기였던 1940년 5월 26일. 영국군 22만 6,000명과 프랑스ㆍ벨기에 연합군 11만 2,000명은 프랑스 북부의 소도시 덩케르크(Dunkerque)에서 히틀러의 독일군에 포위돼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파죽지세로 돌격하던 독일군이 돌연 진격을 멈추며 영국군과 연합군은 기적적으로 1주일 뒤인 6월 4일까지 850척의 선박을 동원해 영국 본토로 철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영국은 작은 어선까지 이용해 도버해협을 건넜다. 이 작전이 그 유명한 '덩케르크 철수(withdrawal of Dunkerque)'로 전쟁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돼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독일군의 폭격 속에서 부대를 구해낸 영웅은 영국의 육군참모총장 앨런 브룩이다. 그에 대해 영국 육군성 장관인 그리그 경은 "전 영국군이 전멸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브룩의 지략과 결단력에 의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제2차 대전에서 앨런 브룩의 존재가 얼마나 절대적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룩은 7년여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쟁일기를 썼다. 이 책은 그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군사 전문가인 저자가 읽기 쉽게 재구성한 것이다. 미 육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육군대학 교수부장을 거쳐 준장으로 예편한 저자 브라이언트는 "그가 취급한 사안의 규모나 범위는 범세계적이며 그것들은 말 할 것도 없이 기밀에 속했다"며 "그의 일기와 자서전적 기록에는 2차대전의 대전략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자료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말한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앨런 브룩의 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소개됐다. 평소 목공 일을 즐기고 들새 사진을 찍는 인간적인 면모는 물론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전쟁영웅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한다.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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