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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작가] 살아남는 中企들의 일관된 이유
입력2006-05-28 16:43:08
수정
2006.05.28 16:43:08
“야근이나 휴일 특근을 통해 월 1,000위안 이상의 급여를 챙겨갈 수 없는 회사는 직원들을 구하기도 힘들고, 들어온 직원들도 곧 떠납니다.”
7,000~8,000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서 오토바이 부츠ㆍ가슴보호대 공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YHC의 곽정권 부사장은 “야근ㆍ특근이 없다면 월 급여가 800~900위안 수준이지만 우리 회사는 일감이 많아 야근ㆍ특근수당을 합쳐 1,000~1,300위안을 챙겨갈 수 있기 때문에 직원을 구하기도 쉽고 이직률도 낮은 편”이라며 현지 사정을 전했다.
YHC는 세계 어느 경쟁업체도 갖추지 못한 일관생산 시스템과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오토바이 장구류 유통사에 제품을 납품, 지난해 2,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3,200만달러.
하지만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70%는 지난해 적자를 봤고 화섬업체의 경우 살아남은 곳이 절반도 안된다고 한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서비스산업 발전에 따른 중국 연안지방의 인력난과 가파른 인건비 상승, 오염산업 규제 강화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칭다오 등 중국 연안지방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 중에는 최근 내륙지방이나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낮추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TV 스피커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S사는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해 중국ㆍ한국ㆍ태국 등에서 조립, TV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태국 공장에서도 부품을 생산하고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최모 사장은 “지금은 태국의 인건비가 높지만 중국의 인건비 상승률이 워낙 높아 3년쯤 뒤에는 임금수준이 같아지고 그 뒤에는 역전될 것”이라며 “동남아ㆍ인도 시장을 커버하는 데도 태국 공장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S사가 인건비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S사는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 스피커를 배치하려는 LCD TV 업체들이 입맛에 맞는 초슬림형 스피커를 개발, 내로라하는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든 해외든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시스템, 미래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이 없는 기업들은 버티기 힘든 글로벌 경쟁시대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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