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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美 '배드뱅크' 주후반 윤곽 드러날듯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악화와 감원 한파 등 실물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드 뱅크’ 설립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통신 마켓워치는 “은행의 부실자산을 흡수하는 배드 뱅크 설립 계획이 상처 받은 증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 행정부와 의회가 배드 뱅크 설립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증시의 악화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호재로는 배드 뱅크와 경기부양책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배드 뱅크 설립계획은 이번 주 후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주 후반에 급락, 상승 분을 모두 반납하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148.15포인트(1.82%) 하락한 8,000.86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이 다시 위협을 받게 됐다. 나스닥지수는 31.42포인트(2.08%) 하락한 1,472.42포인트를 기록, 1,5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9.26포인트(2.28%) 하락한 825.88을 기록했다. 소비, 고용, 주택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연일 사상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실적은 그러나 지난 분기 결과 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치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UMB에셋매니지먼트의 빌 그레이너 수석 분석가는 “지난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가 앞으로 내놓을 전망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은 미 최대 의약품 제조업체 머크, 맥스웰하우스로 유명한 식품 및 음료업체 크래프트 푸드, 애니메이션 제작사 월트 디즈니 등 102개 회사다. 지난 주까지 S&P500 기업 중 40%에 가까운 193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지표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1월 ISM제조업지수(3일), 1월 자동차판매 실적(4일), 1월 실업률(6일) 등이 있다. 유로존에서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물가상승률이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률은 2년 이래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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