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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7월 24일] 1% 엘리트 No, 1% 꼴통들

한 당직자가 지난 22일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놓고 불거진 여야 간 충돌을 바라보며 던진 말이다. 사실 전쟁터에 가까운 것이 이날 국회의 모습이었음에도 이들은 여야의 극렬 대치와 몸싸움을 이렇게 표현한 것.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여야 의원과 당직자 및 보좌진의 충돌은 흔히 말해 ‘한번 붙고 다 같이 쉬는’ 상황의 반복이었다. ‘으?X으?X’로 시작되는 몸싸움은 뚫으려는 쪽과 막으려는 쪽의 힘겨루기지만 나름대로 암묵적 동의의 ‘신사협정’ 속에서 진행된 셈이다. 그러나 운동회라 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를 남긴 것이 이날 여야의 충돌이다. 곳곳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비명과 고성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돼버린 국회의사당에 민주주의란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민주주의가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미디어법 처리로 여야는 이제 등 돌린 채 서로에 대한 비난만 쏟아내고 있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패거리 다툼을 한 뒤 약을 올리는 모양새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래도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우리 사회 1%에 속하는 엘리트라 할 수 있다. 이들 개개인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으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지식과 교양을 가지고 있으며 전문성까지 겸비한 훌륭한 인물들이 대다수다. 흔히 말해 성공한 사람들이 바로 국회의원이자 정치인이다. 그런데 이들이 모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정치인들은 1%의 엘리트가 아니라 1%의 골치덩어리가 돼버린다. 오로지 자기의 주장만이 옳고 다른 사람의 주장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먹통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무력을 쓰고 상대를 짓밟는다. 철없는 초등학생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그런 이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공간에서 국민의 세금을 펑펑 쓰며 싸우는 모습을 두고 흡사 초등학교 운동회 같다고 표현하는 현실이 씁쓸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정치를 원했지 그들만을 위한 운동회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쯤 그들만의 떼쓰기 운동회가 사라질까. 언제쯤 정치인들이 철이 들까. 난장판ㆍ아수라장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 회복불능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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