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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정동영-손학규, 엇갈린 정치복귀 행보 눈길

정동영 '탈당·무소속 출마'- 손학규 '구원투수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대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총선 후 비슷한 시기에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정 전 장관과 손 전 대표이지만 정치로 복귀하는 과정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16일 4ㆍ29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 표밭 다지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칩거 9개월 만에 민주당의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정 전 장관은 복귀 선언 후 공천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 끝에 결국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던진 탈당계가 당선증으로 바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정 전 장관은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다. 민심에 따른 행보라는 논리가 지역에 먹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을 저버렸다는 이력은 그의 정치경력에 꼬리표처럼 회자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뒤 "벌거벗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칩거에 들어간 손 전 대표는 당의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다. 손 전 대표를 선거판에 뛰어들게 한 이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의 상대였던 정 전 장관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복귀-탈당-출마'로 이어진 정 전 장관과는 달리 당의 부름에 따라 지원 유세에 나서면 '선당후사'를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대표가 전면적 정치 활동을 재개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선거 지원 유세 자체가 상당한 정치 활동인 만큼 그의 발걸음이 정치판으로 옮겨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손 전 대표도 정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부평을에서 승리할 경우 손 전 대표는 일등공신으로 당내 입지를 다시 확보하게 된다. 정 전 장관 역시 전주 덕진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하면 어쨌든 재기에 성공한 것이 된다. 다른 모습의 두 탈당 정치인의 복귀 결과에 따라 야권의 권력구도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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