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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털이범 딜린저 공황시대 서민의 영웅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한국에서 내일 개봉 되는 자니 뎁 주연의 갱영화 ‘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의 시사회 참석차 지난 18일 시카고를 방문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디애나 깡촌 출신인 존 허버트 딜리저로 그는 경제공황기인 1933년부터 1934년 7월22일 시카고의 바이오그래프 극장 옆 골목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사살될 때까지 불과 1년간 시카고를 주거지로 삼고 미 중서부를 휩쓸고 다니면서 은행을 턴 FBI의 ‘공공의 적 제1호’였다. 멋쟁이인 데다가 건방지고 대담무쌍하며 또 카리스마가 있는 딜린저는 경제공황 시대 서민들이 증오하던 은행을 털어 그들로부터 민중의 영웅대접을 받았다(이 점에서 역시 경제공황 시대 활약한 연인 갱 ‘바니와 클라이드’와 유사하다). 딜린저는 사람이 좋고 잔인무도한 폭력자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강도인 그를 의적 취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카고의 기자회견서 만난 딜린저 역의 자니 뎁과 감독 마이클 맨도 딜린저를 극구 옹호했다. 제작사 유니버설의 초청을 받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들은 뎁과 맨 외에도 딜린저를 잡은 1등 공신 FBI 요원 멜빈 퍼비스 역의 크리스천 베일과 딜린저의 애인 빌리 역의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장밋빛 인생’으로 오스카 주연상)도 만났다. 이들 역시 딜린저를 신사 은행강도라고 추켜세웠다. 우리는 뎁과의 인터뷰 다음날 넥타이에 기관총 모양의 핀을 단 안내원이 익살을 떨며 설명을 하는 ‘언터처블 갱스터 투어’에 올랐다. 제일 가보고 싶던 링컨 애비뉴에 있는 바이오그래프 극장 앞에서 내렸다. 딜린저는 수사요원들에게 사살되던 날 애인 폴리와 폴리의 하숙집 주인 안나(딜린저는 그의 밀고로 죽었다)와 함께 클라크 게이블이 갱스터로 나온 ‘맨해턴 멜로드라마’를 봤다. 딜린저는 하오 10시반께 영화가 끝나 극장을 나오다가 낌새가 이상해 극장 옆 골목길로 달아나다가 잠복 중이던 수사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31세로 여인들이 딜린저의 사체에서 흘러나온 피에 손수건들을 적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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