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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형수술까지 하는 서글픈 취업전쟁
입력2004-12-10 17:08:24
수정
2004.12.10 17:08:24
‘아르바이트’가 올해도 네티즌들의 인기검색에서 부동의 1위였던 로또복권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것은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말한다. 국민들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삶을 이어가려 몸부림치고 로또복권과 같은 일확천금을 통해 절망적인 삶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어진 것이다. 내년도 경기전망도 어둡기만 해 취업난은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될 것 같다.
실업률은 전혀 개선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전체 평균 실업률의 2배가 훨씬 넘는 8%를 육박하고 있다. 미화원 모집에 대학원졸업생까지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푸념이다. 한창 일 하고 희망에 차야 할 젊은이들이 이처럼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나라의 앞날이 밝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설상가상으로 취업난이 심화되다 보니 취업비용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취업자들의 연간평균 취업비용이 300만원을 육박한다. 1,000만원 이상 들었다는 사람도 8.1%나 된다. 허리가 휠 판이다. ‘얼짱’시대에 실력만 가지고는 안심할 수 없어 성형수출까지 하고 있다. 24.6%는 성형을 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한다. 직무관련 교육에 돈을 들인 사람은 6.4%에 불과, 주객이 전도됐음을 알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73.8%가 내년 1ㆍ4분기에 신규채용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라도 얻기 위한 젊은이들의 몸부림은 계속 될 것이다. 취업비용도 계속 늘어나고 외모에 치중하는 취업전선의 일그러진 분위기도 더 심화될 것이다.
정부도 내년 1월 말까지 노동시장 공급측면에 중점을 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만은 응급처방에 그쳤던 지금까지의 실속 없는 대책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에서 각부처가 연계성을 갖고 벤처산업 육성 등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인프라 구축 등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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