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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권 수익률 1위는 흑석센트레빌Ⅰ.' 올해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높은 단기 수익을 안겨준 상품은 서울의 새 아파트 분양권이었다.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서울의 재건축ㆍ재개발아파트에 청약해 7,000만~8,000만원 정도의 계약금만 내고 웃돈을 챙기는 단기 투자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단타 매매를 노리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새 아파트들은 분양과 동시에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는 곳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전매 가능한 재개발ㆍ재건축아파트 19개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단지는 동작구 흑석5구역 '동부센트레빌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111㎡형의 계약금은 7,000만원선이지만 현지에서는 8,000만~1억원의 웃돈을 더해 일반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 단순 계산해도 150%에 육박하는 단기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흑석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이 갓 이뤄진 지난 8~9월에는 프리미엄이 최고 1억2,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나왔었다"면서도 "다만 단기 매매로 시세차익을 노린 사람들 대부분이 시장을 떠나 매수세는 드물다"고 전했다. 수익률 2위는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푸르지오'가 차지했다. 3월 분양한 이 아파트는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해(77㎡형 기준 4억원선) 수요자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이 단지 77㎡형은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계약금이 8,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20%가량의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중구 신당동 '래미안신당2차'나 '신당e편한세상', 마포구 공덕동 '공덕래미안' 등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았던 주택형을 중심으로 평균 3,000만~6,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나란히 3위권에 올랐다. 신당동 물량의 경우 분양가는 비교적 쌌지만 입지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장점이 없었고 공덕동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38가구에 불과해 많은 웃돈이 붙기는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반면 고분양가를 책정해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단지들은 막상 실제 거래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억5,000만원선에 일반 공급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113㎡형은 조합원들이 이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어 웃돈을 붙일 수 없는 구조이고 11월 분양 직후 주택형별로 8,000만~1억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역시 현재는 3,000만원 수준으로 웃돈 규모가 줄어들었다. 고덕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내년 중 재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분양권 거래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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