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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선땐 주식 수혜·케리 승리땐 채권 유망"
입력2004-10-08 17:24:27
수정
2004.10.08 17:24:27
서정명 기자
월街 대선향방 촉각
월가 투자자들이 대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리먼브러더스와 투자전략 회사인 ISI그룹은 대통령 당선가능성을 점치기 위해 고안해 낸 ‘대통령 지수’를 체크하며 부시지수와 케리지수 중 어느 지수가 상승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주식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에는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주식시장에 국한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때에는 제약, 에너지, 방위산업 분야가 유리하고, 케리 후보가 이길 경우에는 병원, 생명보험, 주택건설 분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촉발시켜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집권하면 재정지출이 늘어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케리 후보는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예산적자를 줄이는 것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배당금과 자본이득에 대한 감세를 강조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부시가 재선되면 배당실시 기업과 증권, 은행 등 투자 기관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캐나다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 저가 의약품을 규제하고 있어 제약회사가 반사이익을 얻고, 약화된 환경규제와 정유시설 투자지원 등으로 석유, 석탄 등 에너지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방위산업, 상해보험, 자산운영업 등도 ‘부시 종목군’에 포함된다.
반면 케리 후보는 대체 에너지 개발을 역설하고 있어 천연연료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자가소유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택건설과 모기지 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병원과 의료기기도 ‘케리 종목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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