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남을 시기하지 않았을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남을 시기한다고 솔직히 시인하는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시기심을 인정하는 것을 수치스러워하는 이유는 온갖 형태의 자기애를 감추려는 태생적 위선 때문이다.' 18세기 초 영국의 철학자 버나드 맨더빌(1670~1733)은 이렇게 자기애의 한 형태로 시기심을 소개했다. 독일 출신 심리학자인 저자는 보편적인 현상인 시기심에 대해 풍부한 심리 치료 자료를 바탕으로 종합 분석했다. 시기심은 개인적 감정으로 재산과 명예, 차별대우 뿐 아니라 행복에 대해서도 '발동'하지만 때로는 집단적인 현상으로도 표출된다. 시기는 복수ㆍ원한ㆍ냉소 등 인간 감정의 희로애락과 관계를 맺으며 일상에 개입하고, 자본주의의 전략과 손잡으면 경제적인 영향도 끼친다. 광고는 이 점을 활용해 심리적 결핍을 자극하거나 혹은 시기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자극해 소비를 부추긴다. 물질에 대한 시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구매 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사회ㆍ심리ㆍ경제ㆍ정신분석학적으로 짚어본 시기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궁극의 주장이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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