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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 파워플레이어' 모인다

유럽연합 탄생 막후세력 '빌더버그 그룹'<BR>키신저등 참석 5일부터 獨서 연례회의<BR>美·유럽인 중심 운영… 비밀준수·통제 철저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룹이 있다. 유럽연합(EU) 탄생의 막후 세력으로 꼽히고 있지만 누구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빌더버그 그룹이다. 현 시대 최대 미스터리인 빌더버그 그룹의 연례 회의가 오는 5일부터 나흘간 독일에서 열린다. 1954년 네덜란드 빌더버그 호텔에서 처음 열리면서 그룹의 이름을 얻은 이 회의는 올해로 벌써 52주년이 되었지만, 그 동안 이 회의에서 무엇이 논의됐는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회의에 관한 모든 것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이른바 ‘비밀준수 서약’을 하고, 회의가 열리는 호텔은 이 기간 동안 일반 투숙객을 전혀 받지 않아 정보 누출을 사전 차단한다. 정사복 경호원들이 출입자들을 엄격히 통제하고 호텔 직원들에게도 비밀 준수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말을 걸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미국과 유럽 ‘파워 플레이어’들이 철저하게 폐쇄적이고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 이 빌더버그 그룹에 아시아와 중동, 남미 사람들은 끼고 싶어도 낄 수가 없다. 그룹에는 정ㆍ재계는 물론 학계와 언론계 거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요제프 아케르만 도이체방크 투자부문 최고책임자, 노키아의 조르마 올리라 회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리처드 펄 미국 국방부 전 자문위원장 등 각 분야 쟁쟁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집권 2기 회두로 내세운 ‘자유’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회를 맡고 ‘민주주의론’의 저자인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장관도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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