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백이 과욕을 부렸기 때문에 백대마가 살기 바빠졌다. 두 눈을 내느라고 흑에게 23이하 29를 허용하여 바둑이 다시 미세하게 되었다. 흑이 상당한 집을 벌어들였지만 백도 30으로 넘어가게 되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 "흑이 좀더 강력하게 두는 방법은 없었을까. 흑23이 아닌 다른 코스로 전체를 위협하는 수단이 있음직도 하잖아."(필자) "강동윤의 말로는 흑23이 최선이었다고 하던데요."(홍상희리포터) 달리 둔다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9인데 백은 A로 두는 수와 B로 두는 수가 맞보기가 되므로 걱정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고 실전의 수순이 최선이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흑25로 단수친 것이 성급한 수였다. 그 수로는 참고도2의 흑1로 그냥 기어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백이 2에 받아 주면 흑3으로 몰고 5에 내려서서 백대마 전체를 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백은 2에 받지 못하고 다른 식으로 받을 수밖에 없으며 실전보 28의 자리를 흑이 두는 바둑이 되었을 것이다. "백30의 시점에서 형세는 어떻지? 백이 조금이라도 나은 것 아닐까."(필자) "아녜요. 이때까지도 승패불명이라는 것이 강동윤의 진단이었어요."(홍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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