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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맥주잔에 마셔도 원샷은 삼가야"

와인21닷컴 최성순 대표 '와인공감' 출간


"와인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어요. 함께 먹는 요리, 함께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 등에 따라 최고의 와인은 늘 달라지는 법이죠." 와인 입문서 '와인공감'을 출간한 최성순(43ㆍ사진) 와인21닷컴 대표는 16일 "와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숭배할 필요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와인 홍보 전문가로 보졸레누보 등을 국내 소개한 와인업계 1세대로 이 '바닥'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로 통한다. 최 대표는 "와인잔 다리를 잡아야 한다든지 어떻게 마셔야 한다든지 하는 형식적인 것은 좀 더 와인을 맛있게 즐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격식만 따진다"며 "특히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와인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책을 쓴 것도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이제 막 와인을 접한 초보자의 입장에서 썼다"며 "와인 문화가 한번 유행했다 사라지는 게 아닌 지속적인 문화체험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 와인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1987년으로 이제 20여년이 지났을 뿐"이라며 "사람의 나이로 치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세 살배기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와인 문화가 더 발전하고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와인을 맥주잔에 따라서 마신다고 해서 뭐가 큰 문제겠냐"면서도 "다만 한번에 '원샷'으로 마시는 것만은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그다. 최 대표는 "옛날만큼 먹고 취하자는 분위기가 없어져 다행이지만 2차ㆍ3차 가는 문화를 없애야 한다"며 "아울러 술자리에서 억지로 마시도록 강요하는 것도 고쳐야 할 악습"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ㆍ숙명여대ㆍ건국대 등에서 와인 강의를 해왔고 방송과 신문ㆍ잡지 등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와인업계 명사로 1990년대 말부터 와인21닷컴을 오픈해 와인 홍보와 이벤트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와인공감'은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와인 정보와 선택 요령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 출간 초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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