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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연대투쟁 선언] 대기업 노조 "관심 없어"

■ 엇갈린 현장 반응<br>중소기업 노조는 "적극 동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연대 총파업 불사 방침에 대해 대기업 노조는 동참 의사가 거의 없는 반면 중소기업 노조는 노조의 존립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적극 동참 의사를 밝혀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공장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지역에는 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해 총 30여개에 달하는 한국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 소속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대기업 노조의 움직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이 양 노총의 파업에 적극 동참할 경우 파업이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파업에 소극적이면 파업동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화섬연맹 소속 기업 노조는 지난해 이후 무분규 파업 결의 등을 통한 노사화합 사업장이 크게 확산된 상태인데다 올 들어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벌인 업체도 단 한개 사업장에 불과해 파업참여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파업으로 공장 라인을 세울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과연 명분 없는 정치파업에 동참할 기업 노조가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H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힘겹게 지내고 막 제자리를 찾아가려는 시점에서 정치파업에 동참할 노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4만3,000명으로 민노총 산하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현대차 노조는 최근 3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포함한 10여차례의 민주노총의 지침을 대부분 수용, 파업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임 노조 지부장에 취임한 이경훈 지부장은 "노조에 실익이 없는 어떠한 정치파업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양대 노총의 파업이 실행에 옮겨지더라도 사실상 파업 동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상급단체로부터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단언은 할 수 없다"면서도 "올 연말까지 지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쳐야 하는 일정상 사실상 파업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 노조들은 존립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일단 양대 노총의 연대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의 한 중소업체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대기업은 덜 하겠지만 종업원 100~200명의 중소기업은 정부 방침대로라면 노조 존립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당연히 양 노총의 방침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소속인 한 가구업체 조합 측도 "단위조합에서 나서기 힘든 만큼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까지 상급 단체에서 지침이 없이 파업관련 준비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뭐라 할 수 없지만 지침이 떨어지면 바로 동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 100여명 미만의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부천지역의 경우 이미 지역단위의 노사민정 회동을 취소하고 단위사업장별로 전임자 문제에 대한 조합원 교육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노정 대립이라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일부 조합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중견기업체 조합 관계자는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총의 입장과 동일하다"면서도 총파업 등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대 간부회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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