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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1월 3일] 수능, 잘 먹고 잘 싸워라

201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수험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좋은 먹을거리로 체력을 비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식단은 물론 간식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다면 건강은 물론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평소대로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대학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아침식사와 수능성적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침식사를 매일 하는 수험생의 수능성적이 식사를 거르는 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영양과학부팀은 아침식사로 잡곡밥을 먹은 학생이 음료나 흰 빵을 먹은 학생보다 집중력ㆍ기억력이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주식인 쌀의 포도당은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는 오직 포도당(탄수화물)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비상시 당질의 체내 저장량이 적어 한두 끼만 굶어도 두뇌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도당의 근원인 당류는 쌀이나 현미ㆍ율무ㆍ조 등 잡곡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쌀에는 콜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기억력 향상을 도와주며 현미에는 뇌활성 아미노산 가바(감마 아미노뷰티르산)가 100g당 4~8㎎ 들어 있다. 최근 김치 숙성과정에서 가바가 다량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소와 과일 등에도 함유돼 있는 가바는 뇌기능 촉진, 집중력 향상, 정신안정, 혈압저하 등의 생리적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한편, 학습이나 기억력ㆍ집중력 등은 오히려 위가 약간 비어 있을 때가 좋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사연구에 따르면 학습 2시간 전에 당질을 섭취했을 때 학습효과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이 수험생에게 가장 좋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 중에서도 야채와 생선, 그리고 밥과 김치 등으로 적절히 구성된 식단이 필요하다. 수험생의 두뇌 능력을 최고로 만들어주고 정신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비법은 다름 아닌 식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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