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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의 국제회계기준 바로알기] ⑤ 재무제표에 뒤따라 붙는 주석

경영진이 내린 판단·추정 근거 제공<br>숨은 부채·재무 위험관리등도 설명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에는 무척 많은 분량의 주석이 뒤에 붙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재무제표 공시는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로 시작되는데 보통 각각 한두 페이지로 요약해 보여 주기 때문에 이를 '숲'에 비유한다면, 그러한 재무제표에 뒤따라 붙는 주석은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기업 재무보고의 요약표라고 할 수 있는 재무제표(숲)는 기업의 대강은 알 수 있어도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부족하므로 숲 속의 나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주석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은 원칙중심으로서 경제실질에 기초한 경영진의 판단에 많이 의존하므로 재무제표에 표시된 금액은 경영진의 판단과 추정(짐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경영진이 내린 판단과 추정의 근거에 대한 설명이 바로 주석에서 제공된다. 또한, 주석에는 경영진이 선택한 회계정책(예: 원가로 표시하는지, 공정가치로 표시하는지)과 같은 매우 중요한 정보가 요약되어 있는가 하면,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의 종류 등 재무제표 항목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들어 있다. 또한 재무제표에서 나타내 보이지 못한 숨은 자산과 숨은 부채에 대한 설명도 주석에서 찾을 수 있다. 말하자면 장차 자산이나 부채로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지만 당장에는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주석에서는 차입약정 위반사항이나 숫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비재무적 사항, 예를 들어 기업의 재무위험 관리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주석정보의 구체적 예를 들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에 대해 공정가치를 어림 짐작해 평가한 금액을 재무상태표에 표시하고 그러한 평가금액이 어떤 근거와 가정과 방법을 사용하여 계산되었는지를 붙임 주석에서 자세히 설명하게 된다. 그리고 사용된 가정이 달라진다면 평가금액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기업이 보유하는 금융자산 등은 위험(변동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재무제표에 표시된 금액만 봐서는 그러한 위험에 대해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자산에 포함된 위험을 모르고서야 기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주석이 주는 또 하나의 팁은 기업이 제공하는 주석에서 기업의 재무보고능력과 정보제공 태도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주석의 작성방식에 특별한 제한이 거의 없고 경영진에게 많은 재량이 주어지기 때문에 동일한 항목에 대한 설명이더라도 기업별로 다양하게 기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기업은 전문성을 갖고 상세한 정보를 담아 설명하는데, B기업은 최소한의 데이터 만을 형식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 A기업의 경우, 아마도 전문성이 있는 회계전문가를 확보하고 있거나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보고하려는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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