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수요감소와 고용둔화에 시달리면서 성장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주택담보대출 부실 심화로 주택시장은 당분간 침체국면이 지속되다가 오는 2009년에야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는 23일(현지시간) 향후 미국 경기둔화로 제품수요와 기업 순익이 감소하고 고용도 둔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가 2~3%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NABE가 지난 3월26일부터 4월10일까지 107명의 주요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0% 이상이 올 상반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8%는 상반기 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기업의 3분의1이 모기지 부도율 증가로 향후 6개월 동안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고 응답기업의 51%는 기업 비용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이는 1월 조사 때의 30%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응답기업 대부분 경기 불투명을 이유로 향후 설비투자와 자본지출 계획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단지 25%만이 설비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3년래 가장 낮은 것이다. 고용여건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5%의 기업들이 숙련된 노동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답변했고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주택경기가 2009년에야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주택시장 여건이 개선돼도 올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우량대출로까지 확산된다면 주택경기는 내년에도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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