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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가다] ①인천

'충청세-호남세 대결'로 압축



6ㆍ2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선거의 구도가 충청세와 호남세 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로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3선 시장에 도전하는 안상수 현 시장을 확정했다. 민주당도 지난 24일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전남 고흥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송영길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송 후보는 다음달 초 인천 지역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지방선거연대의 합의방식에 따라 김성진 민주노동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경선을 남겨놓고 있지만 송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견된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인천시장 선거는 '충청' 대 '호남'의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안 후보와 송 후보는 이미 두 차례의 선거전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1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지역 판세는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의 경우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과 함께 인천시 인구의 38%에 달하는 충청도민 표가 지지기반이다. 그는 1999년 6월 인천 계양ㆍ강화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송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으나 2000년 4월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서 재대결해 송 후보에게 패배했다. 안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06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2단계 발전전략 추진을 비롯해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8년간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송도ㆍ영종ㆍ청라)을 우리나라의 관문이 아니라 동북아의 관문도시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지난 8년간 인천을 설계한 장본인으로 그 누구보다 인천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3선 도전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각종 지역개발에 따른 후유증은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200여개가 넘는 도시재생ㆍ재개발ㆍ재건축 등의 지구 지정으로 옛 도심권이 혼란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쏟아내는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야당세가 강한 계양구와 부평구 등 인천 북부권 표심을 어떻게 끌어모으냐도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후보는 당내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다득표로 최고위원에 선출돼 당 지도부에 합류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당내에서는 대권 잠룡으로 불리며 야당 의원들은 물론 다수의 여당 의원들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국회 재정경제ㆍ보건복지ㆍ정보ㆍ법제사법위와 예산결산특위 등 각종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사람에 투자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송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가 쉽지만은 않다. 우선 인구 285만명의 인천시민 가운데 약 30%에 이르는 호남 출신 표를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과제이다. 그는 아직 인천 전역에서 호남권 인맥관리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안 후보와 달리 지역보다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 안 후보에 비해 지역정서에 대한 이해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거론된다. 국회의원 지역구인 계양구를 벗어나 인천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여당세가 강한 남구ㆍ남동구ㆍ연수구 등 남부권 표심 공략도 중요한 대목이다. 한편 김상하(46) 변호사도 진보신당 후보로 인천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경북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인천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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